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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세 수아, 서울 성수: 매치에서 동거까지

Jan 22, 2026 • 1분 읽기
24세 수아, 서울 성수: 매치에서 동거까지

성수에서 일하는 24살 수아가 앱에서 만난 상대와 1년 만에 동거하게 된 이야기. 타임라인과 실수들.

수아는 성수 한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. 24살이고, 성수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 거리 오피스텔에 산다. 정확히는 살았다. 지금은 상대와 같이 산다.

이 이야기는 2024년 11월 어느 수요일 밤 11시에 시작됐다.

첫 매치, 첫 실수

"솔직히 그날 별 생각 없었어요. 야근하고 집와서 앱 켜서 스크롤하다가 매치 알림 뜨길래 열었는데." 상대는 지호. 26살. 한남에서 영상 편집하는 프리랜서. 프로필 첫 줄이 "민트초코 옹호자"였다.

수아의 첫 메시지: "저도 민초단인데 친구들이 매번 저를 배신자 취급해요 ㅠㅠ"

너무 평범했다고 수아는 말한다. "지금 보면 좀 더 재밌게 썼어야 했는데, 그때는 매치 거의 없어서 뭐라도 보냈어요." 그런데도 답장이 왔다.

첫 데이트 — 성수 카페에서 삐걱

2024년 12월 초. 성수의 한 로스터리 카페. 수아는 일찍 도착해서 긴장. 지호가 15분 늦었다. 이유는 "버스가 안 왔어요"였는데, 한남에서 성수는 지하철이 빠른 걸 수아는 알고 있었다.

"바로 거짓말인 거 알았어요. 근데 첫인상이 생각보다 좋아서 그냥 넘겼어요. 실수였는지 아닌지 아직도 모르겠어요."

첫 한 달 — 진도 빠른 단계

성수 산책, 망원 저녁, 홍대 라이브하우스. 4주에 8번 만났다. 수아 기준으로 꽤 빠른 속도.

"근데 대화가 계속 이어지더라고요. 지호는 영상 업계 얘기를, 저는 디자인 얘기를 하는데 둘 다 시각 작업이라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."

4주차에 지호가 먼저 "우리 사귀는 거 맞지?"라고 물었다. 수아는 웃으면서 "이제 물어봐?"로 답했다. 그날부터 공식.

3개월 — 첫 큰 싸움

2025년 2월. 발렌타인데이 이틀 전, 지호가 회사 MT에 간다고 했다. 프리랜서한테 회사 MT라는 게 뭔지 수아는 이해가 안 됐고, 결국 그건 전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이라는 게 드러났다.

"거기에 전 여자친구가 있을 거라는 얘기를 지호가 안 했어요. 제가 다른 루트로 알게 됐고, 그날 밤에 전화로 1시간 싸웠어요."

수아는 그 순간이 관계의 분기점이었다고 말한다. 지호가 다음 날 아침 성수까지 와서 카페에서 직접 설명했다. 숨긴 게 아니라 언급할 필요를 못 느꼈다는 것. 수아는 그 논리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, 상대가 직접 와서 얘기했다는 사실에 가중치를 줬다.

6개월 — 각자의 집, 공동 루틴

여름까지 둘은 같이 살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4~5일을 같이 보냈다. 수아의 오피스텔이 더 넓어서 거기서 많이 지냈다.

"이때 알았어요. 이 사람이 내 공간에 있는 게 자연스럽다는 거. 불편하지 않고, 방해되지 않고, 오히려 집이 조용할 때가 허전했어요."

10개월 — 동거 논의

2025년 9월. 지호의 한남 월세가 만료된다는 얘기가 나왔다. 재계약할지, 다른 동네로 갈지, 아니면 둘이 합칠지.

수아는 처음엔 반대였다. "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어요. 1년도 안 됐는데 같이 살면 깨질 때 수습이 힘드니까." 그런데 지호의 논리가 수아를 설득했다. "어차피 일주일에 5일 같이 있는데, 월세 두 개 내는 게 합리적이지 않잖아."

14개월 — 성수로 이사

2026년 1월. 지호가 수아의 오피스텔에 짐을 옮겼다. 성수로 일터도 조정. 둘이 함께 쓰는 공간을 위해 침대를 퀸 사이즈로 바꾸고, 작은 작업 책상 하나를 더 샀다.

동거 첫 주 얘기: "지호가 수건 접는 방식이 저랑 달라서 스트레스 받았어요. 말은 안 했는데, 3일 후에 지호가 먼저 '내 수건 방식이 맞아?' 물어봤어요. 웃겼어요. 타이밍이 좋았어요."

수아가 말하는 교훈

지금의 수아

수아는 성수 작업실에서 이 인터뷰에 답했다. 옆 방에서 지호가 영상 편집하는 소리가 들렸다. "우리 아직 배우는 중이에요. 근데 앱 매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, 지호한테 그 어색한 첫 메시지 다시 보낼 거예요."

첫 메시지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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